<p></p><br /><br />[리포트]<br>남한과 북한, 북한과 미국, 미국과 한국 사이에 안보를 둘러싼 신경전,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. <br> <br>강 기자, 남북 관계는 봄바람이 서서히 부는 것 같아요. <br><br>그렇습니다. '남북 정상회담'이 예정된 4월이 다가오며 한반도에 봄이 찾아오고 있죠. 남북 관계에도 따뜻한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. <br><br>[질문 1] 봄바람이 분다고 판단하는 이유, 무엇인가요? <br><br>네, 일단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오던 '한미 연합훈련' 일정이 발표된 이후, 지금까지 북한은 아무런 대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. 과거 남한을 공식적으로 비난하던 것과는 태도가 완전히 변한 건데요. <br> <br>무력 도발까지는 아니더라도,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 등 매체를 통한 비난 정도는 예상을 했었는데요, 전혀 관련한 그 어떤 발언도 없는 겁니다. <br> <br>또 다음 달 1일에는, 15년 만에 열리는 우리 대중가수들의 평양 공연이 펼쳐집니다. 그런데 4월 1일, 바로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되는 날입니다. 이 자체로 정말 상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<br> <br>또 하나, 북한은 다음 주 29일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에 아무런 조건 없이 동의했습니다. 예전엔 남북 간에 제안이 오갈 때 날짜를 바꾸거나, 장소를 바꾸는 등의 조건을 붙이며 기싸움을 벌였는데요. 지금은 그만큼 서로의 의중을 이해하고 대화에 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. <br><br>[질문 2] 하지만 남북 관계와는 다르게, 북미 관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요? <br><br>네, 그렇습니다. 트럼프 미국 대통령, 대북 초강경파 라인을 구축했는데요. 바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입니다. <br> <br>존 볼턴 내정자, 과거 북한을 '악의 축'으로 규정했던 인물입니다.특히 '리비아식 핵해법'을 강조하고 있는데 리비아식 핵해법이란, 북한이 핵포기를 선언하면 먼저 완전하게 비핵화를 검증한 뒤, 제재 완화를 해주는 핵폐기 방식을 말합니다. <br><br>그러나 북한이 원하는 건 핵포기와 제재 완화가 동시에 이뤄지는 겁니다. 핵폐기 방법에 있어서 북미 간 이견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. <br> <br>또 하나는 이런 모든 움직임들이 북한에 '군사 옵션' 메시지를 던진다는 겁니다. 미국 민주당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"전시 내각을 완성했다"는 반응을 보일 정도입니다. <br><br>[질문 3]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남한에 매달릴 수밖엔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? <br><br>네. 지금 상황을 보면 최대의 대북 금융제재라고 평가받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은행 동결 때를 떠오르게 합니다. 당시 북한은 이 제재를 풀기 위한 미국과의 중재를 노무현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. <br> <br>강력한 대북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, 예측 불가능한 행보를 보이는 미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북한은 남한에게 중재 역할을 앞으로도 끊임없이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. <br><br>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.